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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습니다.  얼마전에 낚시를 하면서 손맛을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잘 모르는 앨범을 살 때마다 그야말로 어떤것이 걸릴지 모르는 넓고도 깊은 음악의 망망대해의 낚시줄을 던지고 있는 심정이듭니다. ㅎㅎ 물론 설레임을 가지고 기다리는 거죠. 그런데 더피의 음악은 살아서 펄펄뛰는 상당히 큼지막한 고기가 낚시줄을 휘어챌때의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더피의 곡들은 몇초만에 완전히 반할정도로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까끌까끌한 하얀색 커버에 매섭게 쏘아보는 눈빛을 하고 있는 파워씨. 이름이 무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요?  duffy power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영국의 최고의 팝 매니져인 Larry Parnes에 의해서  Ray Howard에서 더피 파워로 지어지게 됩니다. Parnes씨는 리버풀을 배경으로 bill fury, Georgie Fame 등을 발굴해 내고 길어낸 메니져이고 엔터테이먼스 사장입니다. 그런데 parnes씨는 오디션을 볼 때 뮤지션들에게 연상되는 이름들을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소속뮤지션들은 모두 별명같은 이름을 가지고 활동을 하였는데 더피 파워의 강력한 스테이지 매너는 Parnes를 감동시켰고 때문에 duffy power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군요. 이때가 59년도였고 몇 곡의 커버곡을 녹음을 하고는 상업적인 실패로 우울증까지 겹쳐 61년도에는 Parnes를 떠나게 됩니다.
이후에 런던 블루스 클럽을 배경으로  Graham Bond, Jack Bruce, Ginger Baker and John McLaughlin과 함께 팁업을 이루며 활동하며 비틀즈의 곡을 커버링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세션뮤지션과 솔로활동을 병행하게 되는데  Alexis Korner’s Blues Incorporated를 백킹하는 세션뮤지션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마침내 그의 첫 번째 앨범이 GSF label 에서 발매가 되게 됩니다.

이 앨범은 이즈음에 녹음을 하게 된 작품입니다. 앨범에 참여한 크레딧이 무척 화려한데 dana gillespie, Alexis Korner, 그리고 롤링스톤즈를 길어내었던 명 프로듀서 andrew oldham등이 보이지만 이들은 파워씨의 음반에 우정출현해 주고 있고 앨범의 사운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본 작에서 가장 큰 힘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은 파워씨의 타고난 감각과 멜로디 메이커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피 보이스의 진한 맛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앨범의 앞면과 뒷면이 녹음한 장소가 다르고 참여란 뮤지션도 다르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래서 미묘하게나마 사운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면의 곡들은 island studio에서 녹음이 되었군요. 첫 곡  "liberation"를 들어보면 그의 정신적인 뿌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블루스 클럽에서 수많은 잼 라이브연주를 하였고 세션연주자로서 갈고 닦았을 그 시간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이곡에서는 파워씨의 블루지한 리드 기타 연주와 감칠 맛 나는 하프연주, 베이스와 드럼이 전부지만 마치 블루스 나이트클럽에서 앉는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더피는 진한 알콜 냄새와 스모키 한 담배연기사이에서 지독하게 진한연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루스의 진한 감정을 이렇게 자신만의 색깔로 바꾸어 부르고 있는데 이어지는 곡 "glimpses of god"을 들으면 더욱 색체가 진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농축된 감정들이 응집이 되어서 일까요 ? 어쩌면 피가 펄펄 끊어 흐르는 그의 심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holiday"를 들을 때 즘에는 거의 미칠 듯한 심정이 되어버립니다. ㅠㅠ 그나마 이곡에서는 스트링 어렌이지가 되어 현의 부드러움이 물에 물감을 사르르 풀었을 때처럼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love is shelter" 곡에서는 방심하였던 심장을 찔리고 마는데 늘 이곡에서는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수많은 격정의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던 파워씨의 감성을 느낄 수가 있고 그의 슬픔과 우울이 그대로 전해져 오니까요. 난중에 파워씨는 정신병으로 아파하는데 어쩌면 ... 그는 작은 것 하나에도 쉽게 상처받고 아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누구나 아파하지 않으려고 보호막을 치고 점차는 그게 단단해져서 결국에는 웬만한 일에는 아파하지도 않게 되고 마음의 단련도 하게 되지만 그는 외상을 견뎌낼 보호막 같은 게 작동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


b면의 곡들도 모두 멋집니다. 그냥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굉장히 굉장히 근사합니다. 이런 음반이 명반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 음반이 명반이라고 부를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첫 곡 "love song"부터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이곡에서는 a면에서 보이지 않았던 mary zinovieff씨의 피아노의 어렌이지가 들려오는군요. 잔잔한 물결 위를 헤엄치는 오후의 햇볕 같은 느낌의 훌륭한 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이어 이어지는  "halfway" 곡에서는 리드미컬하고 소울풀한 느낌을 받는데 콜 앤 리스펀스의 백킹 보컬의 창법도 그렇지만 사운드를 주도해나가는 기타와 스피드한 드럼이 소울풀한 리듬감을 주고 있습니다. "song about jesus" 도 앞의 곡과 비슷한 느낌의 곡입니다. 그런데 더피 파워씨의 곡을 들을 때는 블루지한 느낌과 소울풀한 리듬감이 그의 뿌리라고 생각되지만 전체적으로 에시드 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본데, 그의 곡에서는 맑고 투명한 감성은 없습니다. 우선은 색채가 피처럼 진한 와인색이고 그의 감성도 우물처럼 깊은 바닥 속을 긁고 있고 그 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 곡 " river" 곡에서 들을 때는 크라이맥스를 향해서 가고 있는데, 더피는 그녀의 안녕이라는 말과 함께 어쩌면 모든 것을 버리고 강물 속에 몸을 던져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몸부림치는 보컬이 끝나고 마지막 오케스트레이션 어렌지에서는 물결치는 강물위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텅빈 공간감만이 느껴집니다. 음악도 끝이 나고 여운만을 남긴 채 무대는 막을 내렸군요.

앨범의 곡을 다 듣고 그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게 되는데 매섭게 쏘아보는 눈빛이 나는 너를 잘 알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앨범의 커버는 하얀색 멋쟁이 까끌까끌한 종이로 만들어져서 참 마음에 듭니다. 이 앨범은 시디로 재발매가 되었지만 엘피판만이 가지고 있는 멋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디에서는 그림이 축소가 되어서 사운드가 깨끗하고 편리한 장점은 있지만 엘피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에는 미치지 못한 구석이 있는 듯 합니다. 참 일본에서 재발매된 더피의 동명타이들 앨범은 이 앨범과는 전혀 다른 앨범입니다. 혹시나 해서 앨범의 수록된 곡들도 찾아보았는데 딱 한곡 lily곡만 같고 나머지 곡은 전혀 다른 구성이네요. 앨범의 커버만 보아도 차이를 알 수 있겠는데 이 앨범이 나오기 이전에 활동을 하였던 음반 인 듯이 보여집니다. 이 시기에 비틀즈 곡들을 커버링 하였거든요. 자세한 크레딧은 알 수가 없지만 그의 오리지널과 리메이크곡이 섞여진 음반이 것 같습니다.

side one

A1. liberation


A2. glimpses of god
A3. holiday
A4. love is shelter
A5. little soldiers

pete ahern - drums
byron - drums
alan james - bass guitar
alexis korner - vocal backing
del newman - string arrangements
mike thompson - guitar and bass

island studio
john burns - engineer
howard kilgour - assistant engineer
velella bartlett - co-ordination
young slouch - cover design
adrian millar - producer


side two

B1. love song
B2. halfway
B3. song about jesus
B4. lilly
B5. river

boz - vocal backing
ray cooper - percussion
mike giles - drums
martin kershaw - guitar
pam mc kenna - vocal backing
duffy power - vocal, guitar and harp
mary zinovieff - piano

nova studio
richard dodd - engineer
walter samuel - assistant engineer
martin gould - photography
maurer prodeuctions - design adaption
andrew oldham - associate producer

GSF Records.inc
888 seventh avenue
new yourk, n.y.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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