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슨말을 하든지 간에 두 번은 말하지 말라
다른 누군가에게서 너의 사상을 발견하거든
내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라
말도, 표시도, 사진도, 증거도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겠는가?
증거를 인멸하라
-베르톨트 브레히트, [도시 거주자들을 위한 지침서]


9월에 딱 맞추어서 발매가 된 빌 데스틀러씨의 앨범은 9월의 발매된 빅핑크의 수작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앨범입니다. 감미로운 오후의 햇살이 공기를 떠도는 듯한 빛의 감각을 지니고 있는 앨범이랄까요.
달리의 시계처럼 게으르게 늘어져 축 쳐져있는 일상의 시간들은 삶에 압박감을 줍니다.
특히나 도시인에게는 그러한 시간들은 한없이 늘어지고 늘어져서 결국엔 아무것도 소용이 없는것처럼 느껴지고 지금 당장이라도 무엇인가 의미있는것들을 이루어 내어야 할것만 같습니다. 무엇인가에 쫒기듯이요.

하지만 풀꽃들이 놓여있는 풀밭에 앉아있는 데스틀러씨를 보세요. 자연속에서 부는 바람처럼 투명한 감정들이 슬슬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꽉 체워져서 돌아가는 도시의 일상 대신 텅 비어버린 시간들을 오히려 고마워하며 담백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거죠. " september song"에선 그녀와 떨어져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재회의 순간들을 너무나 눈물날만큼 아름답게 펼쳐놓았습니다. 이곡에선 특히 선선한 가을바람과 풀냄새들이 나네요.
데스틀러씨의 앨범이 가진 강력하고 최대의 무기는 flatpicking 기타소리와 이것에 꼭맞는 투명한 목소리일텐데, 어찌보면 이것 빼고는 다른것은 없는 심심한 앨범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것일까요?

 데스틀러씨시까 사랑하는 여인은 아마 beth이였나봅니다. " beth is a long way from home" 곡이나 " never you mind"s 베스에 대한 곡으로. 깨어진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고, 가사를 보면 지적인 분별력으로  감정상태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해보면  " go jump in the river' 한곡으로 그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i'm gonna walk my love
down to the city, tonna hang it out to dry
clean out all of you no good feeling
gonna clean out all your life

분명히 자신을 "담담하게 바라보기"를 무척이나 잘하고 있는 듯 보이는 데스틀러씨입니다. 그리고 번민과 아픔들을 다 겪고 난후에 평화로운 평정상태를 찾은 음들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고요. 안좋은 감정들을 그 처럼 깨끗하게 행궈서 햇볕에 말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조금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것들에게서 벗어날수 있을텐데요.
심플하고 가볍게요


track list

01. Septembersong (3:56)


02. Go Jump In The River (2:23)
03. Pack The Flag Away (2:37)
04. Beth Is A Long Way From Home (2:48)
05. Threes And Fours (3:53)
06. Daddy, What's A Train? (3:53)
07. Green Grass (2:35)
08. Willie Moore (3:15)
09. Came Into Spring (2:05)
10. Never You Mind (2:46)
11. Everyday She Takes A Piece Away (2:54)
12. Little Jimmy Brown (5:17)


all songs except daddy, what's a trian' and willie moore, copyright bill destler

producer phil slapiro
enginner ken coleman
cover desigan vie curran
photography carl steckler
recorded at houghton, studios, caroline N.Y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