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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톤의 단조로운 커버가 무척 마음에 드는 스콘 브라운씨의 앨범입니다. 단순한 자전거 그림과 텐 스피드라는 손글씨는 심플하지만 정감이 갑니다. 자전거를 타고서 10킬로미터로 가는 것은 어떤것일까요? 당연히 고속도로로 빨리 질주하는 차에 비해 많은 것을 느낄수가 있겠지요.  가로수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얼굴을 부드럽고 감미롭게 스칠 것이구요. 어쩌면 길가에 풀꽃들과 나뭇잎사이로 빛나는 햇빛이 눈부시게 빛날지 모르겠습니다. 자연속에서 아름다움을 즐기 줄 아는 그리고 느리고 즐겁게 사는 뮤지션의 마음이 커버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스콧 브라운씨와 Tempest는 앨범에 적혀있는 포틀랜드 오레곤의 로컬 뮤지션이라 것 말고는 그의 음악정보나 이력에 대해선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앨범은 포틀랜드의 로컬레이블인 듯한 fish creek라는 레이블에서 발매가 되었는데 같은 해에  "Rattlesnake Joe"이라는 앨범을 한 장 더 발매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작은 한 두장 뮤직샵에서 보이긴 하지만 "방울뱀 조"앨범은 그나마도 전혀 보이지 않아서 어떤 앨범인지 더욱 궁금합니다.
 크레딧을 보니 자주제작 앨범답게 전곡이 스콧 브라운씨의 자작곡들로 구성이 되어있고, 그 스스로 어렌지를 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선 프로듀싱을 하였다고 하지 않고 어렌지를 하였다고 하였네요. 뮤지션들의 이름 모두 익숙하지 않은데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어째든 음악에선 포틀랜드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가슴 가득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수준 높은 음악성을 들려주고 있어서 무척이나 맘에 드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A면과 B면의 구성은 약간 차이를 보이는데, A면의 곡들은 스콧 브라운씨를 중심으로 프로젝트성 그룹 Tempest를 결성하여 활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밴드활동을 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아마도 앨범을 위해서 모인 것으로 보이는데  혼성 싸이키 포크 음악을 하였던듯합니다. 곡의 구성도 약간은 싸이키한 느낌이 있습니다. B면의 곡은 a면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른데 순수한 싱어송라이터 포크곡들로만 구성이 되었져있습니다. 그리고 a면의 Tempest라는 밴드음악이였다면 b면은 솔로앨범으로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이점이 마치 두 장의 앨범을 듣는 듯 한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시 제귀는 a면의 곡보다는 b면의 곡들이 좋다고 하는군요.
a면의 첫곡 "It's you"들 들어보면 a면의 느낌을 대표하고 있는 듯하네요. 어코스틱한 기타와 맑고 깨끗한 보이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부드럽고 달콤한 치즈케익처럼 감미로운 멜로디가 한입 가득 입안을 감도는 가운데  여성보컬의 하모니가 초콜렛처럼 토핑 되어서 들려오네요. 백 보컬이 없었더라면 좀 더 순수하고 담백한 포크곡이 되었겠지만 여성 백보컬의 하모니가 싸이키 포크 혼성밴드의 느낌을 주는 듯합니다.
a면은 이런 경쾌한 멜로디와 하모니까 예쁜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멜로디는 모두 잘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곡도 그리 빠질만한 곡은 없으니까요.  특히 a면의 마지막 트랙인 "Jet Plane"는 약간은 에시드한 기타플레이까지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싱어 송라이터 포크음악이 심심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매력적인 구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b면의 시작은 Oregon에서 내리는 비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이곡은 4월이나 이른 여름이 시작되는 5월에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레곤 레인"곡에서 느껴지는 푸릇푸릇한 새싹같은 실록이 좀 더 싱그럽게 다가 왔을 텐데요. 이 추운겨울에 들으니 구석에 앉아서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듯 덧없는 쓸쓸한 느낌 마져 줍니다.
이어지는 "green meadow"를 들으니 더욱 우울하게 느껴 집니다 ㅎㅎㅎ 초록은 사라지고 이제 앙상하게 남은 가지와 매섭게 불어오는 찬바람이라니;;;  하지만 참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곡에서도 여성의 백보컬의 하모니가 들려오지만 a면에서처럼 강하지 않고 은은해서 훨씬 좋네요.
이어지는 곡은 b면에서 가장 좋아하는 "remember when" 곡이 바로 흘러나옵니다. 싱어송라이터의 밋밋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곡이 최고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코스틱 기타 하나와 보컬만으로 단순함에 극치를 이루며 순수함과 담백한 느낌을 최상으로 이끌어내고 있으니까요. 중간의 브라운씨의 휘파람소리는 얼마나 멋진지...!
하지만 비면의 나머지 곡들도 모두 훌륭합니다. 웨딩송이라고 소개를 하는 "celebration"은 오 분여가량의 아름다운 인스트루먼트기타워크 곡이 나오는데,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앨범의 중간의 이런 연주곡이 들어있으면 앨범이 더 멋지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celebration의 연주가 끝날 무렵에 어코스틱한 기타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연결 되는 "rain rain" 곡으로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나뭇잎사이로 그리고 산의 계곡으로 하늘의 맑은 수정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곡을 들으니 더욱 쓸쓸한 맘이 들지만 차라리 겨울비라도 내려주면 좋을 것 같네요.
 

Side 1.

1. It's You


2. The Judgment Is Near
3. Sunday Ride
4. This Great Land
5. Life Is The Place
6. Jet Plane

Side 2.

1. Oregon Rain
2. Green Meadow
3. Remember When
4. Rocky Mt. Rag
5. Celebration
6. Rain, Rain

Musicians :
The Tempests -

Jim Morton - Drums
Phil Morton - Bass
Scott Brown - Guitar & Lead Vocal
Chris Brown - Lead Guitar & Vocal

The Ladies -

Jana Hogan - Soprano
Katy Keys - Alto
Charla Van Koten - Soprano

Special Thanks To Kathy Keys For Her Help On
"The Judgment Is Near", and "Sunday Ride", and To Jana Hogan For "Green Meadow".

FISH CREEK MUSIC
1042 S.W. GAINES
PORTLAND, ORE 97201

RECORDING ENGINEER:
MIKE CARTER

16 TRACK RECORDING
AT SPECTRUM STUDIOS
PORTLAND, OREGON

ALL SONGS COMPOSED & ARRANGED BY SCOTT BROWN
PUBLISHED BY FISH CREEK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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