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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샤리 스프링어 버먼 , 로버트 풀치니
출연 : 폴 지아마티, 홉 데이비스, 주다 프리드랜더, 제임스 얼바니악

이 영화가 만들어진것은 2003년도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개봉을 안하였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구해서 볼수 영화에요.  전 이 영화를 4년전 쯤 보았는데. (참으로 시간은 빨리 지나가 버리는군요.) 추억이 곧곧에 묻어 있기 때문에 영화의 리뷰를 써야 한다면 단연 일순위에 있었던 영화에요.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금은 멀어져 버렸지만 은은한 차향기처럼 향기가 있는 친구가 소개해준 영화 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다큐처럼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데,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만화가인 Harby Peker의 인생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는 세 파트가 모여서 전체적인 작품이 되고 있는데, 첫번째로 하비 피카역활을 하고 있는 폴 지아메티가 그리는 극중 영화이야기와,  두번째로 피카씨가 그린 만화속의 이야기, 그리고 피카씨가 실제 자신의 삶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서 만들어졌습니다.  모두 실제 일어난 실사 이야기이지만 만화적으로 그려지는 판타지적인 요소,  다큐적인 요소, 영화라는 픽션이 한데 섞어서 독특하고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보는 내내 와와 ~ 이러면서 보았습니다. 

 도대체 이런 영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해 했었는데요. 샤리 스프링어 버먼과 로버트 출치니가 공동 기획한 영화였습니다. 이들은 콜롬비아 대학교 영화학과 대학원 시절부터  같이 작품을 하였고 이 영화 말고도 공동제작을 한 영화가 몇편 더 있는데 이토록 훌륭한 영화는 다시 나오지 않더군요. 불행하게도
하지만 이 영화는 선덴스에 출품이 되었을때 평론가들로부터도 극찬을 받았고 수상도 하였던 작품입니다.  화려한 찬사에 어울리게도 최고의 영화 입니다.  2003년에 이런영화를 만들어내었다는 자체도 그렇고, 2011년인 현재에 다시 보아도 어떤 신하나도 버릴것이 없습니다. 촌스럼이나 군더더기가 전혀 없네요. 5섯번 이상 본 유일한 영화 일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하비 피카씨가 실제로 만화책에서 적었던 수많은 명대사들이 영화에서도 아름다운 컷으로 고스란이 다시 담아져, 한 컷 한컷이 공들여진 수제품 처럼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바시르와 왈츠"라는 영화가 떠오르는데요.  <바시르와 왈츠는> 2008년에 만들어졌는데 만화와 다큐 그리고 영화적인 요소 만들어졌다는 점이 참 유사하군요. 좀 더 진보적인 영화를 좋아한다면 함께 볼만한 영화일 듯도 함니다. 

이 영화도 오프닝이 참 재미있습니다.
오프닝엔 50년쯤 하비가 꼬맹이였을 때 할로윈 데이날 사탕을 받지 못했던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있는데요.

아이들 :  사탕 주세요, 안그러면 장난 칠거에요.
아주머니: 어머나, 얘들아. 슈퍼영웅들이 우리집 앞에 다 모였네.아이구 귀여워라 .
슈퍼맨은 여기있고, 배트맨은 여기...
그리고 배트맨 친구 로빈, ..어머, 초록랜턴도 있네.꼬마야, 너는 무슨 뭐니?
하비 : 저는 뭐라니요?
아주머니 : 너는 무슨 영웅이니?
하비 : 저는 하비 피카 예요.
아주머니 : 그건 슈퍼영웅 이름이 아닌것 같은데 ?
하비  (짜증내면서): 저는 그냥 옆집에 사는 꼬마아이라구요.

 다른 애들은 모두 슈퍼맨 복장이나 베트맨 복장, 가면을 쓰고 사탕을 받으러 가는데 하비만 그냥 평범한 이웃집 꼬마아이 복장 (? )을 하고 갑니다.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그 복장이 사실은 다른 아이들과 너무나 달랐죠. 그 다름 때문에 사탕도 못 받은 어린 하비가 어른이 되어 걸어나오는 스토리로 시작을 하고 있는데요.
..  세상을 항햔 저 불만에 찬 표정을 보세요. ㅎㅎ ~!

저 표정은 영화가 끝나도 절대로 잊어버릴수 없을거 같아요.  모든 명화엔 명배우가 있듯이 이 영화에서도 폴 지아메티씨의 호연이 너무나 돋보여요.  이런 캐릭터 어떻게 생각해 내었을까요 ? 

 

저렇게 걸어나오는 장면과 함께 산뜻한 재즈음악이 흐릅니다.   디지 길리피스 존 콘트렌스등등  영화 내내 많은 재즈곡들이 흘러나오는데요. 음악이 정말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하비는 실제로 오타쿠적인 재즈음반 수집가이기도 한데 15살때 부터 음반을 수입하였다고 하는 그의 방엔 온통 재즈 엘피판이 여기저기 아름답게 너브러져 있습니다. 저도 포크 음악에 빠지지 않았으면 재즈 음반을 모으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데 하비를 보면 저의 일부분을 보는거 같아요.


 

 

"나는 강박장애가 있는것 같아요. 욕심이 끝이 없었던 거죠. 정말                  "아무리 많은 레코드라도 만족을 못하겠어"
   구하기 힘든것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 절망스럽게 외롭고 더럽게 욕정이 나는군"

사실 중독되어 있는게 사실 정상적이라고도 할수는 없는데, 지독한 마니아가 되다 보면은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들 그리고 수집가들은 대부분 밑도 끝도 없이 돈을 쏟아 붇기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 등,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체질적으로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떄문에 잘 섞이지 못하고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외로움도 많이 타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매니아끼리는 서로의 설움과 고통을 이해하는 공감대 같은게 쉽게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이 영화도 더 애착이 가는 일면이 있습니다.  ㅋㅋ 
음악뿐이 아니고 그의 다양한 문학적인 소양들 볼수 있기도 하고,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만화가들이 등장하여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범상치 않은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영화를 한창 더 독특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많은 공감대를 가질수가 있는데요. 복잡하고 단순한 일상에서 오는 절망을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각색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절망적으로 외롭고..누구와 닿아있고 싶어하고 또 너무나 통속적인 우리 삶을 요.
하비피카가 말하는 영화의 대사처럼 " 동변상련의 감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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