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 Arthur - '77 The Open Boat

US 2009. 3. 6. 18:11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의 바다라는 얼마나 넓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깊을까? 디노 아서씨의 이 앨범을 접했을 때 느끼는 것은 감정은 바로 그 넓고 깊음에 대한 " 아득함" 이다. 어떠한 정보도 찾을 수없는 이런 숨겨진 명반들이 이 세상에선 얼마나 많은가에 대해서 새삼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이름 있는 아티스트에 버금가는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의 감동은 두배가 되는 것 같다.
 
디노 아서씨의 앨범이 바로 그러한데 , 하지만 그는 분명 그곳에서 있었고 스산하게 사라져버릴 삶을 노래하였을 것이고, 펄펄 뛰는 심장을 감당못 할 아티스트의 고단한 일상을 견디며 살았을 것이다.

커버를 보면은 그의 삶의 한 단면들이 보이는 듯한데, 우선은 아무런 컬러가 없는 단색조의 마이너스틱스런 앞면 커버가 무척 마음에 든다. 디노 아서씨도 그것을 의식하는듯 약간 수줍은 미소를 나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ㅎㅎ, 시선을 피하고자 뒷 커버를 보니 약간 웃음이 나오는데, 아서씨가 담벼락에 기대어 서서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때 지나가는 사람인 듯한 어떤 아저씨도 사진에 잡힌것이다. ㅎㅎ 그것도 지나가는 사람을 잡기도 힘들 것 같은 한적한 골목길에서, ㅋㅋ 왜 기다렸다가 찍지 않았을까? 포토그라퍼는 분명 마음이 급하였거나, 성의가 없었거나, 아니면 감각이 없는 사람 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귀여운 어설픔은 작은 웃음을 주어서 나쁘지는 않다.

음,, 그런데 나의 눈길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뒷 커버의 문구가 보인다.

oh where have you been? what did you see?
what did you hear? who did you meet?

by oak trees, in the sun,
bicycles rolling shadows, turning to
solo lines,
rattling leaves, rooftop winds, immigrant musicians
the shining mountains reach inside of everyone

...

디노 아서씨의 시적인 감수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자신의 나그네 같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는듯하다.
어디 있었니? 무엇을 보았니? 하는 질문에,

태양아래 떡갈나무들에 의해

드리워진 그늘을 자전거로 굴리며

혼자의 길로 접어든다.

반짝이는 잎사귀들, 지붕위의 창문들, 그리고 나그네 뮤지션

빛나는 산들을 모든 사람의 마음에 닿아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구절이다. (제멋대로의 번역이지만 ^^;; ). 디노 아서씨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싱어송라이터로써 스스로의 인생을 이렇게 몇 구절에 함축시켜서 표현을 하고 있다. 나무그늘같이 드리워진 싱어송라이터 인생이지만 자전거를 타고가는 속도로 지나가면 많은것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반짝이는 잎사귀와 지붕위의 작은 창문들..그리고 그는 빛나는 산맥처럼 어디로든 닿을수 있는것이다. 모든사람의 마음에..
아랫문단에 조금더 많은 문구들이 보이는데 , 아서씨가 이앨범에 작사를 한  자신의 삶에 대한 단상들을 담은 가사들이 적어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첫번째로 물었던  스스로의 물음에 대답을 하고 있는데,

The answer is abvious to me

Just turn all the traffic lights green

신호등의 모든 불빛들이 녹색으로 바뀐다니,ㅎㅎ 기똥차지 않는가?
모든 대답은 나에게 있으니, 이제는 신나게 기분 좋게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앨범의 크레딧을 보아도 이름있는 아티스트들이 참여를 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앨범도 덴버에 위치한 biscult city 라는 소규모 레이블에서 발매가 된 작품이다. 이 레이블에 대한 정보자체도 전혀 알수가 없었는데 여기서 나온 앨범작품들은 거의 사장되어버린듯 하지만, 웹에서 검색을 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뮤지션들이 활동을 하였고 앨범을 발매한 것 같다. 아무튼 본작은 아서씨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가사또한 시작감수성이 가득하다고 할수 있다 .또한  한곡 한곡속에 연주들도 섬세하게 컨셉을 잡아서 제대로 어울어져 있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a면의 첫곡 " The First Star"을 보면 corky siegel의 처절한 하프로 집중력 있게 음악이 시작이 된다. 그리고 역시 수줍고 따뜻한 보이스가 일품인 아서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여기에 그의 산들바람 같은 그의 만돌린 연주가 오버랩이 된다. 본 작의 곡들이 전부 다 좋지만 참 명곡인 듯 하다. 이어지는 "December" 싱어송라이터에게서만 느껴지는 감성이 진하게 느껴지는 곡으로 심플한 어코스틱한 기타 플레이와 관조적인 멜로디가 흐른다. " The Last Blue Whale" 곡은 멜로디도 좋지만 영롱한 벤조소리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리고 여기에 얹어지는 부드러운 첼로의 어렌이지가 참으로 아름다운 곡이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Just Like A Leopard" 곡은 약간 업텝포의 리듬감이 있는곡으로 장난기 가득하고 사랑스런 아서씨의 보컬과 함께 전통적인 악기인 피들의 어렌지가 정겹기 그지없다.그리고 쫀득거리는 하프가 장난스럽게 장단을 맞추고 있다. 어느덧 a면의 마지막 곡으로 흘러가는데  "The Galaxy Express"곡은 쓸쓸한 하프의 연주와 현의 어렌지가 여행자의 고단함을 더욱 강조하는듯하다. 그리고 차분하게 한면의 마지막을 갈무리 하고 있다.

b면의 첫곡 "Fallinlove" 은 이앨범에서는 유일하게 아서씨가 백보컬을 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곡은 이 앨범을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michael stanwood씨가 리드 보컬을 맞고있는데 얼핏 들으면 아서씨의 목소리와 크게 구분이 안가는 부드러운 목소리이지만 후반부에 아서씨의 백보컬을 들으면 아서씨에 비하면 좀 더 건조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곡도 전통적인 컨트리 악기들이 대거 등장을 하는데 업템포의 컨트리 리듬에 맞춰서 벤조와 어코스틱 기타. 그리고 만돌린. 피들, 첼로가 모두 협연을 하여 음에 다채로움을 주고 있다. 이어지는 "Down Wind Grey" 곡은 한 템포 숨을 고르고 있는 곡. " The Party" 곡은 덴버의 어느 곳에서 라이브 공연한 것을 삽입을 한 듯 한데 조그만 극장에 옹기종기 모여 않아서 들리는 웃음소리가 정겹다. b면의 마지막곡인 "the Open Boat" 본작의 타이틀 곡으로 , 흐르는 강물을 비유하는 듯한 플롯의 어렌지와 강바람소리 같은 벤조소리를 지나서 오픈 보트에 모두 함께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컨셉을 잡아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처음에는 한사람의 여인의 노래로 시작이 되어서 점점 백보컬의 소리가 커져 마지막에는 합창을 하듯이 곡의 마무리를 짖고 있다. 마치 한편의 뮤지컬 영화를 보는 듯 한 마무리인데 이제 공연이 끝났으니 모두 “안녕~” 하며 손을 흔들고 있는 것 같다.이곡을 들을때면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데 악기의 소리하나에도 섬세하게 컨셉을 잡아서 연주를 하고 있고 마무리도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만든 곡이다.

사족같은 이야기 이지만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그의 인생이 느껴진다.
그가 어떤인생을 살았을지에 대해서 그는 담담하게 한장의 앨범속에 보여주고 있다.
이름을 얻게 되어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지 아니면 시간속에 묻혀버리든 그것은 그에게 그닥 중요한 문제는 아니였을 것 같다. 모든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그 순간의 감정으로 살아내었을 것이니깐.


Track list

side one

 01 - The First Star (3:50)
 02 - December (3:05)
 03 - The Last Blue Whale (4:06)
 04 - Just Like A Leopard (3:35)
 05 - The Galaxy Express (4:45)

side two

 01 - Fallinlove (3:07)
 02 - Down Wind Grey (5:18)
 03 - The Party (6:36)
 04 - The Open Boat (4:24)


words and music by dino arthur

dino arthur - lead vocal, acoustic guitar, second vocal ( fallinlove), mandolin ( the first star)
michael stanwood - autoharp, second vocal, lead vocal(fallinlove)
jeff gilkinson - cello, harmonica, banjo
don messina - bass
scott bennett - acustic guitar ( the first star & fallinlove)
joe weed - mandolin, fiddle
randy handley - flute
corky siegel - harmonica (first star)
corky siegel appears courtesy of dharma records

the folk chorus on " the open boat" : sumi sawtelle, frank edmonson, rick kirby, laura benson, jim ransom, allan & tessa davis, cynthia aldridge, rendel & stephanie bowers, scott bennett, rick stockton, buck ford,  scott brownlee, katy moffit, geoff & mary flower wither, sidney allison, hanna & allison, michael stanwood, dino arthur


produced by michael stanwood
photographs by laura benson
rocorded during election week and throughout november of 1976 at biscult city sound recording studio
"the party" was recorded at the denver

 biscult city


사용자 삽입 이미지

'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an Moeller - '80 Thin Ties  (0) 2009.03.19
John Roman Jackson - '71 Same  (0) 2009.03.18
Randy Holland - '72 Cat Mind  (4) 2009.03.16
Smith Perkins Smith - '72 Same  (2) 2009.03.12
Susan Pillsbury - '73 Same  (0) 2009.03.09
Gary Kuper - '71 The Shoot For The Moon  (1) 2009.03.05
Sherman Hayes - '73 Vagabonds Roost  (3) 2009.03.02
Ann Peebles - '74 I Can't Stand The Rain  (3) 2009.02.27
Tim Tutor - '73 Boppin' Thru The Milky Way  (4) 2009.02.26
Gordon Payne - '78 Same  (4) 2009.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