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앨범의 라이너 노트에도 나오는 한 구절이지만 희미한 전등불아래 담배연기 자욱한 커피하우스에 가보면 어쩌면 우연히도 그를 만날 수 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후미진 골목길어딘가에 가야만이 그를 만날 수 있을 듯한데 그는 보스톤의 커피하우스에서 주로 연주를 하면서 음악생활을 시작하였고 모두 세 개의 앨범을 발매를 하였다고 합니다. 커버에서 보이는 팔라나씨가 서있는 저곳이 그가 연주를 하였던 그 담배연기 가득한 커피하우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팔라나씨는 로컬출신의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뮤지션으로 본 앨범도 프라이빗프레스로 소량만이 제작되어서 발매되어지고 어떤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한 앨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을 들어보면서 그의 음악적인 역량에 놀라움을 금치를 못하였는데 이렇게 정제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찬탄일 것입니다.
그것은 첫번째로 음악속에 느껴지는 세련된 재즈적인 감각이 포크뮤직과 절묘하게 어울러 있기 때문일 듯 합니다. 어코스틱한 기타와 만돌린, 하프연주로 이루어지는 담백한 연주자들과의 하모니는 전율감 마져 느껴지는 듯한데요. 특히나 보컬중심으로만 이루어주는 퐄 음악에 비해 이 음반은 살짝 인스트루먼트연력을 강조를 하여서 그의 음악색이 화려하고 진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저음의 텁텁하면서도  수수한 보컬색과 싱어송라이터들만의 소박한 느낌까지 있으니 앨범속에 균형과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공합니다. 이게 이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화려하면서도 순수하고 소박한 꽃이라면 어떤 꽃이 있을까요?
게다가 은은한 향기까지 있는 그런 꽃이 있다면 이 음반에 적당한 수식어 될 듯도 한데요. 풀꽃들 중에서 채송화나 아님 들국화꽃이 문득 떠오르네요 ㅎㅎ 딱 정당하지 않나요? 국화꽃 음반.

앨범의 크레딧을 읽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을 텐데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주제작 앨범답게 모든 것을 팔라나씨 스스로 프로듀서하고 작곡과 작사, 기타, 하프연주까지 거의 많은 부분 그가 참여를 하여서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portuguese-italian connection이라는 크레딧이 보이는데 이런 크레딧은 처음 보네요.
그중에 tony medeiros 씨는 이탈리아에서 왔을까요?  a면의 "the old georgia waltz"곡에서는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하기 그지없는 만돌린 연주를 들려줍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흔히 미국의 컨트리뮤직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만돌린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랑받은 포크뮤직의 악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악기의 유래가 이탈리아인들이 미국과 유럽을 돌다가 전파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만돌린의 종주국에서 온 사나이가 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죠.ㅋ

앨범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모두 훌륭한 송 라이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곡 을 고르기가 힘들지만 굳이 한곡만을 골라야 한다면 " looking for a late train"을 고르고 싶군요.  이곡에서는 팔라나씨의 하프연주도 일품이지만,  한적하고 외로운 시골의 기차역이 눈앞에 펼쳐지는 정취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이너슬리브즈가 없어서 가사를 보지 못하는게 조금 아쉬운데 팔라나씨는 앨범을 만들기 전에 시를 쓰는 시인이였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가사를 음미 할 수 있다면 팔라나씨의 음악에 대한 좀 더 섬세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을꺼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 go back home" 곡이나 "Home Tonight" 곡도 더 할 나위 없는 베스트 곡입니다.두 곡 모두 저의 느낌은 길에 사는 사람들. 나그네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곡입니다.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지만 돌아올 곳이 있어야 떠나는 여행이 아름답지 않을까 싶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집만큼 좋을 곳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집으로 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인가 봅니다.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스틸기타 연주의 진한 여운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있는것으로 보건대...

이런음반들, 소외받고 잘 알려지지 않는 음반들을 찾고 듣는 것은 어쩌면 동료의식의 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군요. 일종의 아웃사이더로써,,,

side one

a1. rhythm man
a2. the old georgia waltz
a3. mississippi saxophone
a4. looking for a late train

side two

b1. (it's all been) done behind
b2. go back home
b3. home tonight
b4. the bar song
b5. the love comes rolling

recorded and mixed by bob reardon at air sound, boston, produced by jim palana,
whose songs these are, recording p 1983, all rights reserved

musicians
(the portuguese-italian connection):

tony medeiros, lead electric and acoustic guitars, mandolin
jim "the peck" delillo, bass.
jim palana, acoustic rhythm guitar, harmonica, vocals

in memory of david blue, whose album "stories" has helped me many times when my own songs couldn't

to miriam, with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