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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데이비스에  마지막 앨범이라고 할수있는 2003년도 작품인 <Where does the time go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70년대 이후의 앨범들은 거의 쳐다보지도 않지만 론 데이비스만은 단연코 예외라고 할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만큼이나  좋아하는 뮤지션이고 또한 한없는 존경을 보내고 싶습니다.

론데이비스만큼 멋진 뮤지션이 얼마나 있을까요?
... 말론 브란도처럼 철철 넘치는 매력을 지닌 위대한 뮤지션인 밴 모리슨, 나의 영원한 영웅인 밥 딜런, 떠도는 거리의 영혼을 지니고 있는 로저 틸슨과 진정한 사나이 tom pacheco, 뜨거운 심장의 연주자 link wray, 그리고 진정한 마스터핸드 ry cooder . 찡한 울림을 느끼게 해주는 doc watson, 남부의 스웜프 음악을 진수를 느끼게 해준 tony jo white, townes van zandt.. 음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 밤을 새워도 될 만큼 많긴 하겠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론의 음악은 그 수많은 별들 가운데 아주 강렬하고 밝게 빛나는 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음악은 뜨거운 심장 깊은 곳에서 강한 울림이 오기 때문이죠.
 
론의 앨범중에 어떤 앨범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그의 첫 데뷰작이였던 <silent song throught the land>나  73년에 발매가 되었던 <U.F.O> 그리고 80년에 발매한 <i don't believe> 앨범 정말 하나 같이 명반의 행진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앨범 또한 마찬가지 이구요. 어느 것 하나만을 고르기가 어려울 듯 하군요. 사실 음악생활을 하면서 70년에 시작을하여 2000년대인 현대까지 30년이 넘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시대적인 변화를 거쳐 왔을 법도 한데 론의 음악은 늘 변함이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70년대와 80년대의 음악적인 색은 확연히 다르기 마련인데 론의 앨범은 어느 것이든 70년대의 그 순수한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앨범은 세월의 연륜속에 더욱 깊어져간 느낌을 받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이 앨범이 그의 음악적인 세월을 되돌아보고 정리한 결정판이라는 느낌도 받습니다. 앨범의 제목 < where does the times go>처럼요. 도대체 그 많았던 시간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것일까요?


그의 인생을 되짚어 볼 때 Joe Cocker, Helen Reddy, Dave Edmunds, Maria Muldaur and Steppenwolf's John Kay같은 많은 유명한 뮤지션들이 그의 곡들을 커버하였고 송라이터와 뮤지션으로는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론는 그의 능력에 비하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선 증통 컨트리뮤직을 하였던 그의 여동생인 Gail Davies이가 훨씬 더 유명한 듯이 보입니다. 론은 비교적 조용하고 담담히 자신의 인생을 살다갔다고 보여지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Tommy Vicarri이라는 명 프로듀서에게 프로듀싱을 받았던 이집 <U.F.O> 앨범을 발매 후에 뉴욕생활을 접고 80년대부터는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인 Nashville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Nashville에서 음악친구들과 교류를 하며 Cedarwood Publishing 이라는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작가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경쟁적이고 화려한 도시생활이 그에게는 맞지 않았을까요? 그가 인터뷰했던 내쉬빌의 생활을 이렇게 그리고 있네요.

'Nashville has a small town vibe, and after years in Los Angeles, I just wanted to get out of that big city traffic, the smog and all that," he revealed. "I didn't have a publishing deal for quite some time in LA. I'd just stopped writing. I had a lot of friends in the music and I found that everybody was just so friendly, I think I met more people in the first six months living in Nashville than I had in years living in LA. I like it because it's just a small-town city, and yet it's a major hub and really hums. So I get to meet new friends here and just hang out with all these writers."


그의 한적한 생활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의 음악속에서도 그려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구요. 하지만 Nashville에 있으면서도, townles van zandt 와 jerry jeff walker, Nitty Gritty Dirt Band 같은 뮤지션들과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zandt 씨와는 결코 작업을 끝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심한 우울증과 중독상태에 있었을 테니까요. 아무튼 아무리 숨어있는 보석이라도 그의 능력은 금방 눈에 뛰나 봅니다. 

이 앨범은 그가 세상을 떠난 2003년에 해에 발매가 되었는데 마지막 유작이 되어버렸습니다. 앨범에 자세한 히스토리가 있으면 좋을텐데 불행히도 가사나 이 앨범이 발매되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언급이 없네요.  참 이상한 점은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일정하고 녹음된 곳도 한 곳인 듯한데 앨범은 어떤 레이블에서 발매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디의 뒤쪽에 보면 promotion only라고 적혀있네요. 론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요? 앨범이 발매된 연도도 2003년이고 그가 세상을 떠난 해도 마찬가지로 2003년 10. 30일이네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첫 번째는 론 데이비스가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는 앨범을 녹음하고서  레이블의 계약의 무산으로 발매가 된 것을 못보고 떠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가능성은 어떤 레이블과 계약을 한 것이 아니고 그의 팬 사이트가 주최가 되어 그의 음악을 기억하고자 발매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의 가능성이 조금 더 큰 데  앨범의 카탈로그 넘버도 LC -RD으로, 론을 기억하는 팬 사이트 이름으로 시작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심증이 가네요.  크레딧을 보면 그의 동생인 gail davies가 참여를 하였고 gail davies의 아들인 chris scruggs가 steel guitar와 dobro를 연주 하였네요. 그들의 사랑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녹음을 한곳이 brent moyer's 라고 하는데 역시 미국의 컨트리 가수였던 brent moyer 가 기획과 녹음을 하였나 봅니다. 그가 역시 프로듀싱을 하였네요. 론의 팬사이트가 주축이 되어서 그의 발매하지 못한 유작들을 다시 재녹음하여 비공식적으로 발매를 한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떤 것이든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죠.

중요한 것은 론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앨범이 여기 앞에 놓여있고 이 깊어가는 가을에 가슴을 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ron davies를 지나갔던 시간만큼 우리의 시간들도 어디론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요. 그리고보면 앨범의 커버가 참 뜻 깊네요.  론이 처음으로 기타를 잡고 연주를 하였던 그 시점 같은데, 귀여운 꼬마였던 론이 세상의 전부를 얻은 듯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음.. 우린 행복해지기 위해서 너무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01. Where Does The Time Go (3:49)
02. Beyond The Realm Of Words (2:43)
03. Mama, Take Me With You (4:03)
04. Somebody's Watchin' (4:30)


05. Tie It In A Knot (2:07)
06. You Come, Call On Me (3:00)
07. You Were Right On Time (2:48)
08. I'll Still Be Lovin' You (3:27)
09. Cool, Southern Breeze (4:49)
10. The Moon Tonite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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