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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잎이 눈처럼 속절없이 떨어져버리는 봄날이네요. 이렇게 화려하고 슬픈 이번주에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Jim Meyer 앨범을 소개할까 합니다. 블러그에도 소개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앨범의 완성도와 음악적인 섬세함, 따뜻함과 깊이에 기절할 뻔 했습니다.  저에게는 퍼펙트한 앨범일 것 같습니다.

진정한 친구는 어떤 것일까요? 진정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앨범은 사실 인도의 정신적인 지주이고 "깨어있는 자"라고 불렸던 메헤르 바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지는 메헤르 바바 대해서 알지를 못했는데요. 커버에 보이는 긴 머리를 한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메헤르 바바인 것 같아요. 메헤르 바바는 1984년에 인도에서 태어난 실존인물인데 오랜 고행과 스승가르침 끝에 종교와 형이상학 신비주의 영적인 체험을 거쳐 깨어있는 자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메헤르 바바는 깨우침을 얻은 후에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평생을 침묵을 지키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가르치기 위해서 아니라 일꺠우기 위해서" 왔으며 "참된 것은 침묵속에서 주고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에는 여러 봉사 단체를 세우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봉사로 생을 마감했고 그의 사후엔 그의 뜻을 따라는 사람들이 그의 저서를 읽고 토론하거나 그의 생애에 대한 각자의 깨달음을 음악. 시. 춤. 연극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 앨범도 그런 뜻을 따라서 재현이 된 것 같습니다. 한사람의 생애를 바꿀만큼 커다란 친구인자 스승 이라면 굉장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앨범에 담겨 있는 많은 의미만큼이나 음악적으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우선은 어느 곡도 빠지지 않은 훌륭한 송라이팅 솜씨를 가지고 있네요. 앨범의 "one real friend"과 " like a silent sea" 두곡을 제외하고는 메이어씨의 송라이팅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은 밥 브라운처럼 익숙한 이름이 있지만 레이블도 생소하고 프라이빗인 앨범이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뮤지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이 없는 뮤지션이과 레이블인데도 뮤지션들간의 호흡과 어레인지 그리고 프로듀싱 능력이 모두 퍼펙트하게 들리는데요. 이런 소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을 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오랫동안 갈고 닦아져 숙련이 된 스튜디오뮤지션이거나 클래식 전공자 또는 재즈 뮤지션일 듯 합니다. 이들은 현과 플룻, 기타, 피아노 어떤소리도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이 잘 빚어져 명품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첫곡 "one real friend"곡은 앨범의 송 타이틀로 시작을 하네요. 감미로운 플룻소리가 봄날의 아지렁이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르는데요. 그러고 보니 메이어씨의 목소리는 봄에만 피어나는 연한 진달래 꽃의 색조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한 색이 아니라 순하고 연하고 부드러워서 오래 곁에 두고 보아도 새록새록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품위도 있는 목소리이네요.  목소리는 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메이어씨도 보칼톤은 사람의 체온을 닮아 있네요. 약 36.8도 쯤? 메이어씨의 앨범을 듣기 시작하면  한없이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아마 이 온도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교적 앨범의 인트로가 짧은 곡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곡에선 본격적으로 메이어씨가 사랑하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 "you are the one"가 흘러나옵니다. 이곡도 앞곡처럼 기타와 피아노로 담백한 어렌지입니다. 그리고 여성백업 보컬이 하모니를 넣고 있는데 메이어씨의 성을 쓰는 것으로 보아서는 부인이거나 여동생인 것 같네요. "mehera's song"곡에서는 그녀가 직접 메인보컬을 넣고 있습니다.  어느덧 "away we'll fly"곡인데요. 이곡에선 바이올린이 어렌인지가 곡의 제목처럼 어디론가  날아 가버릴 것 같은 쓸쓸한 그리움을 담고 전개되고 있습니다. 곡의 제목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러한 사운드의 소소한 변화가 깊은 감동을 주네요. 그리고 앨범의 흐름도 너무 아름다운데요. 명반들이 다 그렇듯이 이 음반도 앨범을 전체로 들었을 때 그 진가가 빛나는 앨범입니다. 곡들도 그렇고 앨범의 흐름의 템포가 아름다운 공기 가득한 길을 정다운 친구와 손잡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느낌을 주네요.  "i thought i knew you" 의 시작도 딱 그런 느낌이예요. 인트로에서 들리는 플룻소리가 푸른 실록처럼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비면의 시작 "tavern'에서는 어코스틱 기타로 힘차게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이곡에서는 현의 스트링이 긴장감과 아련한 울림을 주고 있는데 거듭 말하는거지만 이런 훌륭한 사운드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명곡이 만들어지겠지요. 이어지는 "all your love" 한없이 사랑스러운 멜로디인데 런닝타이밍이 짧아서 더욱 멋진 곡이기도 합니다. " like a silent sea"에서는 다른 곡에서는 들을수 없었던 하프소리가 참 싱그럽습니다. 여기에 소박한 어코스틱의 기타 전개와 부드러운 오케스트레이션이 살짝 얻어지고  혼, 그리고 투명한 피아소리 소리까지 다채로운 사운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어렌지되어 있네요.  "heart ship" 이곡도 제목처럼 완벽하게 가슴을 헤집어 놓는데요. 이곡에서는  영롱한 키보드에 어울려진 마크 밀러씨의 환상적인 섹소폰의 소리를 들을수 있습니다. "never ask a sad heart"은 기타의 툰이 덜시머같습니다만 정확히는 구분이 안되네요. 이곡에서는 많은 것이 절제되어 있는 느낌인데 기타와 바이올린만이 간결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는 곡입니다. 아쉬운 앨범의 대단원은 "i will never leave you"! 섬세함의 깊이가 절정을 이루며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이곡을 들으면 어느 누구도 떠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에서 들려오는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어주겠다 말하는, 그리고 늘 나를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이런친구가 저도 필요해요. ㅠㅠ 아주 많이..

제가 앨범에 할 수 있는 찬사는 다 해보았는데요.ㅎㅎ 그래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앨범이에요. 앨범의 커버 드로잉이도 메이어씨의 솜씨인데요. 허물없는 따뜻함과 사랑이 가득한 앨범입니다.

side A
a1. one real friend.


a2. you are the one
a3. wine worship
a4. mehera's song
a5. away we'll fly.
a6. i thought i knew you

side b
b1. the tavern (7:08)
b2. all your love (2:09)
b3. like a silent sea (2:51)
b4. heart ships (2:50)
b5. never ask a sad heart (3:19)
b6. i will never leave you (3:01)

Jim Meyer: vocals, guitars, dulcimer
julie rohl: violins
bob brown: guitar, electric bass
raphael rdd: harp, horn, congars
ron blustein : piano, electric piano
robbie robinson : flute
J. Gary Burke : keyboards, percussion
Mike miller : flutes, saxophone
babbie pelerson meyer : vocals
gary whiton :drums
produced by J. Gary Burke and Douglas Dickey
recorded and mixed by dougleas dickey
arranged by J gary burke
all graphics and design by jim meyer

nazar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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