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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남부에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출신의 엉클 월트밴드입니다.
텍사스하면 막연히 거대한 먼지바람과 소떼 그리고 카우보이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데요.  엉클월트의 음악은 이렇게 거칠고 투박한 자연의 환경을 담을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로하고 오히려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세련되고 상큼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치 투명한 거품이 뽀글 뽀글 올라오는 청량감 넘치는 삼페인을 한잔 앞에 두고 있는 기분입니다.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세 명의 친구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왼쪽부터 Champ Hood, David Ball and Walter Hyatt  입니다. 모노톤으로 구성된 음반 커버처럼 앨범도 모노사운드로 구성이 되어져서 녹음이 되어졌습니다. 오스틴의 로컬 레이블인 Lespedeza Record 에서 발매가 되었는데, 소규모 레이블에서 발매되어서인지 앨범에는 스튜디오나 연주자들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네요. 원래 크레딧을 넣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오랜 시간 속에서 이너슬리브를 잃어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크레딧을 즐겨보는 저로써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자세한 앨범 구성이 실어있지 않아서 뮤지션들과 악기들의 구성은 알 수가 없지만,  엉클 월트는 꽤 인기 있는 밴드로, 오스틴지역에서는 최고로 인기 있는 뮤지션이라고 하고 또 엉클월트의 앨범들과 Walter Hyatt씨 음악은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받고 있는 듯합니다.

엉클 월트의 첫곡 "ruby" 곡만 들어보아도 이들만의 매력에 금세 빠져 버리게 되는데, 통통 튀는 스트링 베이스와 어코스틱의 기타의 리듬감. 달콤하고 부드러운 보컬 하모니도 다른 음반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엉클월트만의 소리가 분명합니다.  작곡자는 적혀있지 않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오리지널한 곡 이라는것도 쉽게 추측이 가는 부분이구요. "  "little sadie" 곡에서 들려오는 어코스틱 기타의 질감은 압권입니다.  벤조와 만돌린 같은 전통적인 악기들은 등장을 하고 있지 않지만 사운드는 거의 john hartford의  블루그래스 폭에서 들렸던 악기들의 살아있는 호흡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곡도 그렇지만 이 앨범에서 기타의 소리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엇트씨는 13살때부터 기타를 잡아 Mel Bay chord book이라는 기타 코드집으로 여러 장르의 코드를 완벽게 마스터링 했다고 하네요.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 났다고도 볼 수가 있는데 이렇게  재즈와 스윙 그리고 블루그래스음악이 결합이 된 이들만의 독특한 음악이 나온 배경을 추적해보니,
하이엇트씨는 빅밴드를 하였던 재즈뮤지션인 아버지와 오페라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재즈에서는 리듬감 강한 스윙이 재즈의 꽃이라고들 하는데 어렸을때 부터 자연스럽게 재즈와 스윙이 몸에 스며져 있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엉클 월트가 처음 오스틴이라는 중소도시에서 로컬밴드로 시작 하였을 때에도 뜨거운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야 말로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의 음악이였겠죠. 어메리칸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익히 알려진 싱어송라이터이고 같은 오스틴출신의 willis alan ramsey도 이들의 음악을 듣고 바로 첫 번째 엉클 월트의 팬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ramsey씨는 이들의 후원자로서 서포트를 하고 오스틴출신의 음악가들과 함께 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면의 “high hill” 에서 들어보면 탄탄한 멜로디 라인의 전개와 라이팅 실력이 느껴지는데, 마치 과즙이 많은 잘 익은 과일처럼 달콤합니다. 앨범의 구성은 A면과 B면이 같은 전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달콤한 화음과 함께 리드미컬한 리듬감이 강조된 비트감 있는 곡들이 많이 들리는 편이고. 여기에 멜로디라인을 느낄 수 있는 곡을 중간에 넣어 강약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사실 엉클 월트의 음악에 반하게 된 것은 이들의 이집앨범 <'80 An American In Texas >을 듣고서인데 엉클 월트의 음악은 한마디로 독특함 그 자체였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만을 놓고 봐서도 80년에 발매가 된 이들의 이집이 가장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74년 데뷰앨범을 내고서는 그룹의 핵심멤버인 하이엇트씨가 네쉬빌로 떠나버리게 되고,  이후에는 The Contenders이라는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활동을 하면서 그룹은 해산을 맞게 되는데,  하이엇트씨가 다시 78년에 텍사스 오스틴에서 와서 재결성한 후 발매된 이집 <'80 An American In Texas >은 네쉬빌에서 얻은 음악적인 경험들이 좀 더 많이 녹아있습니다. 또한 세명이였던 전작에 비해서 네쉬빌에서 활동하였던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진 앨범이라 사운드가 좀 더 다채롭고 한층 성숙되어진 느낌이 듭니다.
 엉클 월트는 총 네 장의 음반을 내었는데 오스틴의 로컬 레이블인  Lespedeza label에서 발매가 된 이번작품  <'74 Blame It on the Bossa Nova>와 이집<'80 An American In Texas>  그리고. 82년의 라이브앨범과 컴필레이션 형태로 나온 91년작 < The Girl on the Sunny Shore>이 있습니다. 이집과 91년작품은 이미 시디로 재발매가 되었고.  Walter Hyatt의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의 죽음이후 추모앨범형식으로 나온 2008년 작품 <Some Unfinished Business, Volume One> 이 엉클월트와 관련된 음반입니다.
엉클 월트의 데뷔음반인 본작은 리이슈가 되지 않은 레어아이템이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운좋게 또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가 있어서 기쁜 마음이 드네요



side1
01. ruby
02. dish wiped clean
03. little sadie
04. high hill


05. four 'till late

side2
01. undecided
02. gimme some skin
03. seat of logic
04. don't you think i feel it too
05. in the night
06. aloha

Lespedeza Record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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