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Wagner - '73 To Be a Man (tri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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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에 발매가 된 폴 와그너씨의 이 앨범은 여러가지 상념들이 들게 하기도 하고 어떤면에서는 미스테리함을 간직 하고 있는 앨범인 듯합니다. 와그너씨 역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뮤지션으로 솔로 앨범은 아마도 이 앨범 한장뿐인 듯한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주제작앨범으로 만들어져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와그너씨는 본 작품이전에 homespun에서 mark robinson과 함께 두 장의 듀오 앨범을 발매한 바 있습니다. 본작은 이후에 솔로의 길로 들어서 만들어졌다고 할수있는데 이 앨범를 발매한 trilogy 4 은 특이하게도 warren schatz의 얼굴을 로고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trilogy 은 warren schatz씨가 만든 레이블이거나 아니면 레코드 시리즈 넘버도 없는 걸로 봐서 자주제작을 의심해 보지만 자세한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로고는 무척 인상적이고 장난끼 가득해 보이는데 역시나 워렌 샤쯔씨의 앨범들이 뇌리에 스쳐갑니다. 못생겼지만 개성이 강한 warren schatz의 얼굴이 들어있는 커버와 함께 정반대로 너무나 감미로운 샤쯔씨의 목소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본작품에서도 샤쯔씨는 프로듀서로써의 명성답게 군더더기 없이 송라이터의 맑은 순수함을 잘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와이그너씨의 어코스틱한 기타와 부드럽고 촉촉한 보컬이 메인이 되어 앨범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악기의 편성자체도 그렇고 앨범의 코러스나 곧곧의 첼로의 어레인지도 심플함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와이그너씨가 싱어송라이터로써 꽤 능력이 있는 뮤지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앨범에서도 그 스스로 전곡의 송라이팅을 하였는데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감성이 무척 섬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그만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인듯합니다. 하지만 그의 섬세함이 너무 여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로지 한곳만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운명이였던 거겠죠. 와그너씨는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아마도 mark robinson을 사랑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듭니다. 앨범의 뒷면에 적혀있는 글을 보면

how " but i love you" and " no one but you"
were, are, and will be for mark robinson .

이라고 적혀있는데, 문구에서도 그리고 앨범의 노래에서도 그의 사랑을 절절하게 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렇게 일방적이고 한곳만을 바라보는 사랑은 쓸쓸하게 끝나고 맙니다.
앨범이 제목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 To Be a Man> 이름에서도 느껴지지만 와그너씨는 자신의 삶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고 또 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을 것 같네요. 안타깝게도 저렇게 너무 맑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운명은 슬프다고 하네요.

side one

1. Paul Wagner a1. to be a man
2. Paul Wagner b3. as a friend

to be a man
untitled
but i love you
and now
i don't know

side two

the one
no one but you
as a friend
need your gentle love to
meadows of peace

produced by warren schatz
all compositions written by paul wagner
published by w.p.n music co.,(ascap)
guitar and vocals ; paul wagner
bass and percussion: warren schatz
cello : julie tanner
bacground vocals ; paul, warren, and ellie hawkins
recorded at associated recording studios, new york, n.y.
recording enginner: warren schatz
art director : aileen friedman
milk and cookies : andrea fooner
" to be a man" is dedicated to my father, who taught me how " but i love you" and " no one but  you"
were, are, and will be for mark robinson

trilogy records and tapes, a division of w.p.n. music co., inc.
723 seventh avenue, new york, n.y. 1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