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quod - '72 Pequod (Era Records)

US 2010. 3. 19. 1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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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쿠아드의 유일 작입니다. 이 앨범도 미스테리하게 가려져 있는데 앨범의 이너슬리브즈까지 없어서 그룹멤버들에 대한 정보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앨범의 송라이팅에 적힌 이름으로 보아 오인조나 육인조의 밴드가 아니였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san fillippo가 주축이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해보이네요.  세어곡을 제외하고는 전부의 그의 자작곡들이니까요.

앨범은 헐리우드의 심장부에 위치한 gold star, hollywood 에서 녹음이 되었는데, 앨범을 발매를 한 era record도 이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레이블의 설립자인 herb newman이 프로듀서를 하였습니다. 이 레이블은 팝과, 컨트리 그리고 rockabily, jazz 성향의 음반을 주로 발매 하였는에 이 앨범의 성격도  레이블의 성격 그대로를 따르고 있습니다.

앨범을 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커버 때문 이였는데 커버가 지금 보아도 참 이쁘네요. 망망대해를 하염없이 흘러가는 단색조의 배 그림은 저를 유혹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 배는 Herman Melville의 소설 <모비딕>에 나왔던 포경선이라고 하네요. 그룹이름도 근사합니다. Pequod. 재미있는 것은 레코드에 어떻게 읽으라고 친절하게 적혀있습니다. ( pronounced pee-quad) 이렇게요.
앨범은 레이블의 성격대로 여러장르가 섞여있어서 제 입맛에 꼭 맞는 앨범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너곡이 아주 근사하고 앨범커버도 이쁘고 또 콜렉터블한 앨범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앨범의 시작이 좋은데 " wake up. it's dawn"곡은  아침잠을 부드럽게 깨우는 젠틀한 보이스와 엘렉키타 그리고 엷은 스트링과 함께 인트로가 멋지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룹앨범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곡이라고 보여지네요. 그런데 페쿠아드 보이스는 어쩐지 rudy ramos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비교해보면 다르더군요. 그러나 페쿠아드의 메인보컬도 러디처럼 댄디 보이일꺼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바로 이어지는 "i'm tryin'"곡은 이 앨범의 백미. 쓸쓸한 하프연주가 일품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가장 포키한 곡입니다. 이어지는 " don't say you don't need.." 곡에선 이시절 인기가 있었을 듯 한 엘렉트릭 기타가 강조된 개러지와 락커빌리가 혼합된 느낌의 음악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strange window to cry from"곡은 같은 느낌의 락비트의 곡이라도 좀 더 들을 만 한데요. 메인멜로디가 좀 더 안정적이고 중간의 엘렉기타의 합주와 오르간 연주는 싸이키델릭팬이라면 좀 더 후한 점수를 주었을 듯 한 곡입니다. 무명밴드의 연주치고는 꽤 훌륭하기도 하구요. 앨범의 끝은 "when i arrived" 곡으로 마무리를 지우고 있는데 이곡은 완전 팝.

비면은 시작부터 좋지 않은데 ㅎㅎ;; Bee gees의 귀에 익은 팝송 "Words"으로 시작을 하고 있네요. 앨범의 녹음을 한곳이 헐리우드인 것을 감안하고 레이블이 추구한 것을 볼 때에도 다분히 팝송 팬을 의식한 프로듀서의 입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sure gonna miss you" " country music"곡도 비트감 있는 락 뮤직과 컨트리 뮤직등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있는데 타켓이 여럿이 되다보니까 치밀하게 한 장르을 추구하여 얻어지는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 sunny day"는 또 여러장르가 잘 조합이 되어서 멋진곡을 뽑아내고 있어요. 이곡은 락과 재즈, 팝이 절묘하게 조화가 되어 있는데 언제 들어도 청량감이 드는 좋아하는 곡이 될듯해요. 멜로디도 아주 이쁘고, 또 통통 튀는 일렉기타와  드럼, 건반의 합주도 참 좋습니다. 그리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보컬의 매력까지 이곡도 역시 그룹음악이 가진 매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습니다. 이곡을 볼 때도 이대로 묻히기에는 좀 안타까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앨범의 마지막은 "leave of fall" 감미로운 팝 발라드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앨범이 끝나고 커버를 다시 보는데 갑자기 모비딕 소설과 교차하면서 저 패쿠아드호가 참 위태로워 보입니다. 아무리 엄청난 의지의 소유자인 에이헤브라도 결국은 파멸을 맞이하고 마는데,  인간의 의지를 떠나서 우선은 pequod호가 거대한 자연과 운명 그리고 고래와 싸우기에는 너무나 작고 가녀려 보이네요. 요즘 음반사 모은것에 쇼펜하우적인 맹목적인 의지를 불태우는 나를 볼 때 더욱 그러한데요. 음악이라는 망망대해 앞에 저 페쿠아드호처럼 나의 주머니는 절망적으로 가볍고 가려리다나... ;;;;



side one
a1. wake up, it's dawn (san fillippo)


a2. i'm tryin'(san fillippo-Guito-Valerio jr)
a3. don't say you don't need me any more (san fillippo- Minjeres - Yamasaki)
a4. strange window to cry from (cross)
a5. when i arrived ( Yamasaki)

side two
b1. words ( gib-gib-gib)
b2. sure gonna miss you (san fillippo)
b3. country music ( Ham)
b4. sunny day ( san fillippo)
b5. leaves of fall (san fillioo- ywmasaki)

arranged by dick parker
music except "words" which is published by casserole music


produced by herb newman
arrangement - dick parker
engineer - ed epstein, robby adcock
mixdown - robby adcock
dover - steve lackbwm and tim
recorded at gold star, hollywood and fat chance, rox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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