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교적 오랫만에 리뷰를 해보네요. 한동안 디프레이션 속에 빠져있었는데 오늘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bob lucas의 앨범을 소개하게 되어서 무척 기쁜 맘이 듭니다. 이 앨범을 만난 것은  일년 전이였어요. 그런데 그때 처음 이 음반을 들었을 때는 지금만큼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리뷰를 적었더라면 ㅎㅎ 지금은 그 글들을 다 지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겠네요. 그만큼 오랜 시간속에서도 보석처럼 변하지 않고 점점 빛이 나는 음반이라는 증거겠지요.
이 앨범은 BIM 산하의 BRBQ에서 발매된 밥 루카스의 솔로 앨범입니다. BRBQ은 바베큐의 약자더군요. 그리고 레이블의 로고도 주방장이 바베큐 불판에 레코드를 굽고 있는 귀여운 로고인데요. 이 레이블 로고가 무척 재미있어서 찾아보니 미국의 인디아나 주의 bloomington이라는 아주 조그만 도시에서 발매가 되었더군요. 그런데 이 레이블에서는 screaming gypsy bandits 그리고 caroline peyton의 솔로 앨범 그리고 bob lucas 솔로 앨범등이 발매를 한곳이더군요. 예상대로 루카스와 peyton 둘은 screaming gypsy에서 함께 활동을 하였습니다. 영국의 Curved Air가 떠오르는  screaming gypsy bandits의 음악은 Caroline peyton의 메인보컬로 싸이키와 프로그 그리고 포크가 버물려 있는 음반입니다.

bob lucas의 이 솔로앨범도 상당부분 screaming gypsy bandits의 크레딧과 겹쳐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밥의 솔로앨범의 성격도 어느 정도는 screamin gypsy bandits과 겹쳐져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마도 밴드가 해산이 되고 바로 만들어진 앨범이라 더욱 그럴텐데요. screaming gypsy bandits의 "all this waiting"곡을 들어보면 caroline이 보컬을 리드하고 있지만 루카스씨의 솔로 음반느낌이 많이 나는 곡이에요.  “mules“곡도 그렇지만 어렌지된 사운드도 굉장히 비슷하고요. 그리고 bob lucas의 근래의 작품들을 들어볼 때는 더욱더 확연히 구분이 가는데 최근엔 전적으로 컨트리 음악을 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 음반은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는데요.  lucas씨가 프로그 음악에서 컨트리로 넘어가지 직전에 만들어졌다고 보여 집니다. 그래서 컨트리 음악과 프로그레시브 함이 황홀하게 조화되어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 그 독특함에 완전히 매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앨범의 첫곡 "lavender lips" 곡에서 부터 아름다운 라벤더 꽃향기가 공기 속으로 퍼지는 것 같아요. 앨범의 커버 아트를 이루고 있는 저 형광색의 분홍빛이 라벤더꽃 빛을 의미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루카스씨의 독특한 보컬창법과 깨끗한 기타의 픽킹이 곡의 단아하고 맑은 느낌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곡 "the dancer inside you"은 이 앨범의 송타이틀이기도 한데요. 일렉트릭 피아노와 어코스틱 피아노가 서로 대화를 하는 듯 음을 주고 받으면서 곡의 극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방이라도 폭발 할 것 같은 긴장감을 섹소폰이 활화산의 용암처럼 분출하고 있네요. 이어지는 곡에서는 "publicity stunt" 곡에서는  엘렉기타 그리고 퍼커션과 congas등으로 비트 감 있게 흐름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곡에선 보컬톤도 바뀌었네요. 일면이 마지막 곡 "emotional clover"에서는 다시 처음의 라벤다 립곡의 느낌으로 돌아와 있는데 특히나 이곡에선 basson 소리나 sax의 어레인지가 정말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루카스의 독특한 미성과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백업보컬도 참 멋진데요. 많은 백업보컬이 있지만 중성의 느낌의 나는 루카스씨의 목소리와 아름다운 caroline peyton의 보이스가 조화가 되어 신비스러운 느낌 마져 드는 명곡입니다. 이것을 볼때도  루카스씨의 송라이팅 실력이나 보컬 능력도 출중하지만 사운드가 주는 힘은 결국은 mark bingham 이나 caroline peyton같은 인물들, 그리고 terry cook 같은 백업 뮤지션의 능력 또한 커다란 힘이 되고 있습니다.

비면의 곡들도 모두 멋진데요. 앞면보다는  다소 컨트리의 촌스럼이 폴폴 풍겨나옵니다. 첫곡 "when the storm is over" 에서부터 많은 벤조나 만돌린 같은 전통적인 악기들의 소리가 들리네요. 이곡은 앨범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부여하면서 루카스씨의 또 다른 면모를 알수있는 곡 일듯 해요. "gypsy holiday"곡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요. 멜로디와 리듬의 드라마틱한 전개나 루카스의 중성적인 보이스. 청아하고 맑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그리고 역시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섹스폰의 어렌이지가 환상적입니다. 기절할만한 멋진곡.
이어지는 "spring pepper'곡도 촌스러운 컨트리가 프로그레시브를 만나서 독특함을 만들어내었네요.  앨범의 마지막곡은 " easily"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루카스씨의 자작곡이 아닌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곡과는 약간 다르게 재즈적인 느낌도 나오는군요.
 이 앨범은 수록곡이 작아서 무척 아쉽기도 하고 강한 여운을 주기도 하네요.  이렇게 퍼펙트한 앨범이 주는 감동은 또 다른 갈증의 원동력을 만드는데요. 또 이런 음반을 찾아 헤메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음반을 만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던가요.


http://www.boblucasmusic.com/



a1. lavender lips


a2. the dancer inside you
a3. publicity stunt
a4. emotional clover

b1. when the storm is over
b2. gypsy holiday
b3. spring pepper
b4. easily


produced by mark bingham
produced & engineered by mark hood


all  tunes by bob lucas except "EASILY"  ronzoni bmi

peter bankoff - electric piano
don beggs - bass
terry cook - tenor, soprano sax, basson
brenden harkin - guitar& voice
eric hochberg - bass
rick lazar - drums, congas, percussion
caroline peyton - voice
bill sxhwarz - piano & voice

brbq records

: